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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TV

<비밀의 숲> 13화, 이토록 대담한 전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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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세 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것도 주요 등장인물이었던 영은수가 당했다.





지난 12화 마지막 장면에서 시청자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며 씬 스틸러로 등극한 윤 과장에게 의혹이 집중되지만 엄밀히 말해 이 사실은 황시목도 한여진도 모르는 시청자만 아는 ‘비밀’. 한층 다크해진 포스를 뿜어내는 윤과장 어깨에 새겨진 문신의 미스터리는 아직 단서조차 풀리지 않았다.


  



12화에서 겨우 해체를 면하나 했던 특임팀은 오늘 시원하게 뒤통수 맞으며 끝내 ‘해산’ 당했고 뿔뿔이 흩어졌다. 하지만 어쩐지 특임의 “특별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은 느낌이다. 


팀 해체 이후 느닷없이 검사장 초고속 승진에 어마어마한 해외 연수기회를 제안 받은 황시목, 그가 “범인을 잡기로 약속한 남은 10일” 동안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난 주 경찰 서장의 구속을 계기로 거대한 비밀의 숲을 빠져나오는 듯 해보이던 이야기는 또 다시 보는 사람의 예측을 무의미하게 만들며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형적인 드라마 공식을 거스르는 대담한 전개

마지막회까지 앞으로 겨우 세 개의 에피소드만 남겨둔 미니시리즈의 후반부다. 이쯤되면 자고로 털어야 할 건 슬슬 털어주고 질문에 답도 주고 하는 것이 흔한 공식이건만, 역시나 <비밀의 숲>은 전형적인 드라마 공식을 보란듯 거스른다. 이토록 대담한 전개라니 볼수록 제작진의 자신만만함이 놀랍게 느껴진다. 

신기한 것은 아직도 이야기가 온통 물음표 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조바심이나 짜증 대신 기다리는 짜릿한 재미가 있다는 사실이다. 비밀의 숲을 헤치고 나온다는 의미는 곧 드라마도 끝이 난다는 뜻이니까. 



  


일요일에 방송될 <비밀의 숲> 14화의 감상 포인트라면, 아무래도 영은수가 희생당한 이상, 더는 지킬 것이 없어진 영일재 장관이 3년간 간직해온 스모킹 건을 공개할지 여부가 아닐까?

또, 훈남인지 사이코인지 당췌 헷갈리게 하는 반전남 윤과장의 ‘07 미스터리’는 베일을 벗게 될까? 영은수 살해 현장에서 피칠갑한 채 정신줄 놓고 앉아 있던 건 대체 무슨 시츄에이션?

김가영 살인 미수 현장에 있던 것과 똑같은 꽃무늬 식칼은 또 왜 등장한거지?

이 드라마에서 유일한 목격자이자 희생자이자 생존자인 김가영은 대체 누가 어디로 빼돌린 걸까?

그리고 다시 발병한 황시목의 고질적인 두통은 어떤 변수가 될까?


뭐 이 정도일텐데 아무리 미리 짐작해 봐도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으니 그저 온통 궁금함을 간직한 채로 본방 사수할 수 밖에!




사족(蛇足)... 이토록 흐뭇한 황시목-한여진의 투 샷


지난 주 조승우-배두나의 콤비 플레이가 많이 없어서 아쉽다고 했더니 오늘은 작가님이 선물 보따리를 왕창 풀어놓았다. 오직 한여진에게만 웃는 남자 황시목은 오늘도 한경위랑만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카모마일 차를 사온 한여진에게 ‘집에 들어왔다 가라’며 그답지 않은 따뜻한 멘트를 베풀었다.


  


이토록 흐뭇한 투샷이라니, 일 얘기만 하는데 둘이 같이 있으면 신기하게도 참 따뜻한 풍경이 연출된다.



그러고 보니 황시목한테서 늘상 싸늘한 표정으로 ‘가’, ‘나가’ 라말 밖에는 못 듣고, 그나마 회식 후에 집에도 안 데려다 주고 지하철 역 앞에 내려주는 푸대접이나 당하고, 마지막으로 걸었던 전화마저 씹힌 채 세상을 떠난 영검사의 뚱한 얼굴이 가여워진다. 한여진과 팽팽한 삼파전(삼각관계 아님)을 기대했는데 좀 아쉽다. 어쨌거나 주요 등장 인물을 이 시점에서 이렇게 날려버린 데는 아마도 작가님의 더 큰 뜻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