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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

김교석 <아무튼 계속> 아침 7시 20분이면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베개와 이불을 정리한다. 그 다음 샤워를 하고, 머리카락을 줍고, 거울과 수건 걸이의 물기를 제거한다. 키우는 식물들을 위해 가습기의 습도를 65%에 맞추고, 식탁 위에 새 물컵을 꺼내 놓는 일로 아침 일과를 끝낸다. 매일 아침 이런 일과를 "아무튼" 10년 넘게 "계속"해온 남자가 있다. '벤치워머스'의 편집자이자 칼럼니스트 '김교석', 그가 자신만의 루틴을 기록한 책 . 책도 좋았지만 에 실린 저자의 인터뷰도 썩 마음에 들었다. 내 경우에도 "심플 라이프"를 지향하게 되자, 당연스레 요구되는 삶의 미덕은 단연 "루틴(routine)" 지키기. 심플하고 미니멀하게 살려면 주변 정리는 필수이고, 그 핵심은 나의 일상부터 정리정돈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가장.. 더보기
봄철 미세먼지 해결사①-유칼립투스(Eucalyptus), "콧물 뚝!" 3월도 어느덧 하순을 향해 달려갑니다. 심통을 부리던 꽃샘 추위도 물러가고, 드디어 봄이 코앞에 성큼 다가왔는데요, 하지만 아름다운 봄을 만끽할 겨를도 없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불청객이 있죠? 바로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봄나들이는 커녕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비염, 알러지,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기 바쁜 봄인데요, 황사와 미세먼지로 부옇게 흐린 하늘처럼 저조해진 컨디션을 "아로마"로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봄철 미세먼지를 극복할 수 있는 아로마 오일을 소개합니다~ 아로마 사전 이전 글 보기 [ Aroma 이야기/아로마 사전] - 아로마오일 필수템 삼총사 ③-티트리(Tea tree), "여드름·뾰루지 사냥꾼"[ Aroma 이야기/아로마 사전] - 아로마오일 필수템 삼총사 ②-로즈마리(Rose.. 더보기
정유정 <7년의 밤>-몰아치는 이야기의 힘 정유정 작가의 어마어마한 필력에 대해서는 익히 소문을 듣고 있었지만 좀체 기회가 닿지 않아(소설을 멀리하고 다른 장르를 한창 읽을 때라...) 베스트 셀러에 올랐을 당시에는 작품을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몇 년 전 후배가 “꼭 읽어야 한다”며 추천한 을 읽고, 그 몰아치는 에너지에 넉다운 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멈출 수 없는 엄청난 힘으로 독자를 잡아당기는 그 무시무시한 흡입력, 복받치고, 격해지고, 터질 듯 타올랐던 긴장감, 아... 독서가 이렇게 힘든 노동이었나 싶을 정도로 혼을 빼앗긴 느낌이었다. 그 후로 , 까지 내쳐 읽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엄청난 이야기의 힘이 버거워서 잠시 쉬고 있던 중 이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책을 폈다. 그리고.... ... . 책장을 몇 장 넘.. 더보기
전주 <가족회관>-비빔밥이 살아있다 요즘 윤식당2을 볼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맛집이 있다. 소개 하기 전에 먼저 키워드를 말하면, 바로 스페인의 작은 섬마을 가라치코 사람들을 홀린 마성의 한국손맛 "비빔밥". 윤식당에서 선보이는 비빔밥이 진짜 한국 전통의 비빔밥이냐 여부는 제쳐두기로 한다. 고추장 대신 간장을 부어 먹든, 밥보다 나물이 많아 샐러드 같은 비주얼이든, 결정적으로 서양맛 물씬한 파프리카를 고명으로 올리든 어떻든 간에 좌우간 연방 "맛있어!"를 외치며 맛있게 먹는 '외쿡'손님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윤식당의 "오너쉐프" 마냥 흐뭇해진다. 그리고 말이 나와 말이지 '전통'이란 것은 본디 '박제'가 아니라 시대와 상황에 맞춰 변화 발전하며 살아 숨쉬는 삶의 결과물인 것을... ... .그런데 윤식당을 보면서 공감도 하지만 참 궁.. 더보기
리틀 포레스트-한여름 오이냉국처럼 청량한 맛 리틀 포레스트 드라마 / 12세 관람가2017.02.28 개봉 / 103분감독 : 임순례출연 :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거의 일 년 넘게 기다렸던 것 같다.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소식부터 임순례 감독, 김태리, 류준열 배우가 캐스팅이 되었다는 이야기며, 사계절을 담기 위해 촬영 기간만 일 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던 뉴스들까지. 드문드문, 하지만 꾸준히 전해지는 영화 소식을 접하며 이상하게도 빨리 보고 싶다는 조바심보다는 왠지 기꺼이 기다려지는 마음이었다.그리고 드디어, 2018년 2월 겨울의 끝자락, 아니 추운 바람 끝에 모락모락 봄기운이 묻어나는 3월이 되어서 를 보러갔다. 영화를 보기 전의 기대는, 좋아하는 배우에 대한 기대, 그의 안목에 대한 기대 정도였다. 원작을 보지 못해서 비교 감상 같은 건 생.. 더보기
전주 <아이엠 티라미수>-자꾸 생각나는 맛- 전주에 사는 동안 가장 많이 갔던 까페를 꼽으라면 바로 이곳인데, 정확히 말해 커피 맛보다 바로 요 녀석 티라미수 케익 때문.매일같이 한옥마을을 산책하다 어느 날 빵과 케익 너무나 사랑하시는 C쌤의 추천으로 함께 갔던 까페였는데, 한옥 마을 전동 성당 건너편 쪽으로 조성된 전라 감영길 혹은 웨딩거리라고도 하는 곳에 있다. 겉에서 보기엔 조그맣고 평범해 보이는 까페에 간판이 아주 보란듯이 "아이엠티라미수"였다. "오호 자신감 보소?" 하고 들어갔다가 어머나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과연 그 이름처럼 "내가 티라미수다"라고 외치는 듯한 맛!진하고 풍성한 마스카포네 치즈의 풍미, 고유의 진하고 고소한 맛을 헤치지 않는 단맛, 그리고 마스카포네와 생크림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부드러운 식감! 마치 그동안 먹었던 티라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