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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TV

<나의 아저씨>-진짜 어른을 이야기 하다 살면서 어른답지 않은 어른을 적지 않게 보았다. (물론 훌륭한 어른들도 없지 않았다.) 종종 생각지도 못했던 이중성으로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드는 어른을 겪은 일도 있다. 어쩌면 그 뒤로는 정말 좋은 어른이었는데 못 알아봤거나, 혹은 알아보지 않으려하며 흘려보낸 인연들도 있었을 것이다. 어른답다는 것을 딱 뭐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대략 이런 미덕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임감, 일관성, 당당함, 너그러움, 인간에 대한 연민. TvN 드라마 속의 동훈은 드라마에서 드물게 발견한 어른다운 어른이다. 흔히 드라마에서는 대개 어른을 이렇게 묘사한다. 일단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으로 캐릭터를 설정한 다음 그의 입을 빌어 소위 젊은 것들과 시청자들에게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 말이다.왜 그럴까..... 더보기
<비밀의 숲>, 마지막 1분까지 더할 나위 없었다! 마지막 1분까지 더없이 완벽했다.한 줄 한 줄 마치 거미줄을 치듯 조심스러우면서도 치밀하고 탄탄하게 쌓아온 이야기는 결말을 향해 갈수록 빈틈없이 아귀를 맞추며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 주제 의식의 정수 ‘이창준의 편지’와 ‘황시목의 약속’ 무엇보다 이창준의 편지 씬과 황시목의 TV 출연 장면은 이 드라마가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지를 압축하는 명장면이자 한 문장 한 문장을 복기하게 만들만큼 완벽한 대본이었다. 단지 드라마의 캐릭터를 위해 창작된 대사를 뛰어 넘어, 세월호, 국정 농단과 촛불 혁명을 겪으면서 지금 이 시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느끼는 슬픔과 분노, 저항감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작가 자신이 동시대인으로서 치열한 고민과 공감이 없었다면 써 낼 수 없는 ‘진짜 말’.. 더보기
<비밀의 숲> 13화, 이토록 대담한 전개라니! 마침내 세 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것도 주요 등장인물이었던 영은수가 당했다. 지난 12화 마지막 장면에서 시청자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며 씬 스틸러로 등극한 윤 과장에게 의혹이 집중되지만 엄밀히 말해 이 사실은 황시목도 한여진도 모르는 시청자만 아는 ‘비밀’. 한층 다크해진 포스를 뿜어내는 윤과장 어깨에 새겨진 문신의 미스터리는 아직 단서조차 풀리지 않았다. 12화에서 겨우 해체를 면하나 했던 특임팀은 오늘 시원하게 뒤통수 맞으며 끝내 ‘해산’ 당했고 뿔뿔이 흩어졌다. 하지만 어쩐지 특임의 “특별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은 느낌이다. 팀 해체 이후 느닷없이 검사장 초고속 승진에 어마어마한 해외 연수기회를 제안 받은 황시목, 그가 “범인을 잡기로 약속한 남은 10일” 동안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더보기
<비밀의 숲> 11화, 마침내 어둠의 숲을 빠져나오다 드디어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시리즈의 중반전까지는 심지어 황시목을 포함해 주요 등장 인물들이 용의선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면, 오늘 방송된 11화부터는 마침내 '악(惡)'의 실체적인 모습이 하나씩 베일을 벗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주 10화에서 김가영에게 정기적인 성상납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 구속을 눈 앞에 두었던 경찰서장은 마지막까지 이창준을 등에 업고 빠져나가려 했지만 황시목과 한여진의 콤비 플레이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여전히 제 한 몸 살길만을 모색하느라 약삭 빠르게 동분서주하던 서동재는 결국 이창준을 따라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리고 우연히 이윤범과 이창준이 공모 중인 불법 무기 수입 시도를 알아채고 또 한 번 이윤범과 이창준 그리고 황시목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예고하.. 더보기
<쌈,마이웨이> 무서운 신인 작가의 탄생! 는 기대했던대로 해피 엔딩이었다. 동만이는 '파이터'로서 멋지게 출발했고, 사랑스런 애라는 엄마와 남편까지 한꺼번에 품에 안았다. 주만이는 잃어버렸던 '횡경막'을 되찾았고, 설희는 예의 그 너그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사총사에게 펼쳐질 미래가 창창한 꽃길만은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네 친구들은 기죽지 않고 깔깔대며 시끌벅적 세상을 헤쳐갈 것이다. 네 청춘이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가끔 아는 애들을 생각하듯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요즘 부터 까지 즐겨보는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바로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 의 임상춘 작가는 2014년에 데뷔했다. 앞서 에서 이미 만만치 않은 내공을 보여주긴 했지만 16부작 미니 시리즈는 사실상 처음인 신인 작가라고 한다.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다가 2.. 더보기
<비밀의 숲>, 황시목이 웃었다! 이 ‘백만 불짜리’ 웃음을 보기위해 무려 4주를 참았다. 그의 미소(‘라고 쓰고 박장대소라고 읽는다’고 하는...)가 앞으로 어떻게 풍성해지는지 지켜보기 위해서 남은 4주도 눈을 떼지 못할 것 같다. 회를 거듭할수록 드라마 에 빠져드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드라마가 가진 ‘세련됨’ 때문이다. 은 주인공인 검사가 살인 사건의 범인을 밝혀내기 위해 얽히고설킨 사건의 퍼즐을 풀어가는 전형적인 범죄 장르물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 라인, 배우들의 명연기, 의상, 미술, 정교하고 화끈한 CG 같은 비주얼 요소 등 ‘웰-메이드(well-made)’ 장르물이 되기 위한 미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 '세련된 감성'을 느낄 때 웰 메이드(well-made)라는 말을 쓰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은 .. 더보기
<쌈,마이웨이>12화 "니 쪼대로 살아라!" 이제... 한국 나이, 미국 나이, 만 나이, 뭔 나이 어찌 용을 써봐도 “막~ 되게~ 청춘”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무리가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슬프다ㅜㅜ;;), 지금 돌이켜 그 시절을 생각해봤을 때 후회 되는 대목이 있다면 너무 일찍 철들려고, 철들어 보이려고, 어른인척 했던 시간들이다. 의 네 청춘들은 서른을 목전에 둔 스물 아홉 여름, 비로소 인생의 작은 진리를 막 깨닫기 시작한 것 같다. 12화는 한마디로 명대사 열전이었다. 드디어 “썸”을 끝내고 남사친 여사친의 굴레를 벗어던진 동만이와 애라! “썸 이런 거 모르겠고, 뽀뽀했으니까 오늘부터 1일”을 선언한 이후 꽁냥꽁냥 모드로 명대사를 마구 쏟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야, 꼬동만! 너 내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 “뭐.. 더보기
tvn<비밀의 숲>-조승우, 검사 캐릭터의 신세계를 열다 2017년 대한민국 드라마는 두 가지로 나뉜다. 검사가 나오는 드라마, 검사가 나오지 않는 드라마!설정도 다양하다. 나쁜 검사더 나쁜 검사진짜 나쁜 검사복수하는 검사연애하는 검사아이돌처럼 잘생긴 검사지질한 검사불의에 맞서는 정의로운 검사돈과 출세에 눈 먼 더러운 검사범죄자 보다 악랄한 비리 검사 일단 검사 캐릭터만 등장하면 반은 성공인 셈! 몇 년 전 로 재미를 톡톡히 본 SBS는 얼마 전 막을 내린 에 이어 곧 방영될 까지 ‘검사 드라마 불패신화’를 다짐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한 때 TV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악역의 대명사가 “형사”였다면 지금 그 자리가 “검사”로 바뀌었다는 것. 과거 TV드라마에선 “검사님”이 정의의 사도인 시절도 있었다. 머리 좋고, 똑똑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로맨틱하고, 정의.. 더보기
<쌈,마이웨이>8화 "동만이 큰일 났다!" 그럼 그렇지, 애라의 첫사랑 그놈은 역시 ‘꼬동만’이었다. 옛날에 연애 깨나 좀 하신다는 남자 선배가 순진한 후배 녀석들 앉혀 놓고 그랬다. 모름지기 남녀 간이란 병아리 눈물만큼이라도 남녀로서 매력을 느껴야 친구라도 오래 갈 수 있는 거라고. 그냥 마냥 친구 같다면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편하게 친구 하면 되지 뭐하러 번거롭게 남사친, 여사친(물론 당시에는 이런 말이 없었다.)을 하겠냐고. 나이 먹고 보니 어른 말 하나 틀린 게 없다. 이래서 사랑에 빠지신 홍상수 감독님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오묘한 인생의 아이러니를 설파하셨던 건가! 어제 "떨린다 말이다" 한마디로 다 함께 행 급행열차에 탑승했던 시청자들, 오늘은 애라찡의 숨겨졌던 첫사랑이 공개 되면서 또 한 번 떨리는 가슴 부여잡.. 더보기
<쌈,마이웨이>7화 “떨린다 말이다!” 간만에 본방 사수하는 드라마가 생겼다. KBS 2 월·화 밤 10:00 주연: 김지원, 박서준, 안재홍, 송하윤 연출: 이나정, 김동휘 | 극본: 임상춘짠내 나는 그 관계 “조강지친(糟糠之親)” 오늘 방송된 7회에서 동만이는 "니네가 그냥 친구 사이가 아니면 대체 뭔 사이냐?"는 무빈의 질문에 “조강지친(糟糠之親)”이라는 명대사를 막 내뱉은 참이다. 애라와 무빈의 데이트를 질투하는 동안 애라에 대한 마음을 깨닫게 된 동만은 본심을 억누르며 또 한번 제동을 건 상황. 하지만 곧 이어지는 애라의 결정적 카운터 펀치! 첫 사랑에 빠진 고삐리 마냥 순진한 얼굴로 애라에게 열렬히 구애하던 순정남 무빈이가 실은 일본인 약혼녀를 두고도 애라를 이용한 천하의 나쁜 놈이었다는 진실이 드러난 지금, 이번에도 역시나 한걸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