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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 포스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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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로마를 알게 된지 10년도 넘었다.

 일하느라 생긴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로 얻은 갖은 두통, 편두통에 만성피로. 특히 힘든 것은 봄·가을마다 피해갈 수 없는 비염이었다. 무엇보다 아침·저녁 세수할 때마다 어김없이 터지는 코피는 짜증이 날 정도로 성가셨다. 유난히 콧속 모세혈관이 약한 체질에다가 비염 때문에 더욱 열이 나고 예민해져 있다가 건드리면 기다렸다는 듯 터지는 것이었다. 때마다 이렇게 알러지 약을 계속 먹어도 될까 찜찜했지만 일을 하려면 일단 수도꼭지처럼 줄줄 흐르는 콧물부터 막아야 했기에, 몇 년을 그렇게 보낸 것 같다.


 여기에다 수시로 밤을 새는 직업이다 보니 호르몬 불균형이 심각했던지 기절할 듯한 생리통에 시달렸다. 그 즈음, 더 이상은 못 참아. 약 말고, 병원 말고 뭔가 방책을 찾다가 우연히 ‘아로마’를 알게 되었다.

원래 향기 나는 무언가를 좋아했는데, 누군가 내 취향을 알고 허브티를 선물해주었다. 스트레스에도 좋고 감기에도 좋고 소화도 잘되고 그런 저런 좋다는 얘기를 잔뜩 덧붙였다. 너무 만병통치약스러운 설명인데 왠지 마시면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열심히 마시다가 아로마 오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아로마 오일이 이렇게 대중적이지는 않았지만 더러 아로마 성분 혹은 보태니컬 성분의 화장품이 고가임에도 인기가 생기기 시작할 때여서 매장 직원들에게 설명을 듣곤 했는데 어쩐지 그 설명이 좀 특색 없이 천편일률적으로 좋기만 하다고 늘어놓는 것 같아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그 길로 한 대학에 있는 평생대학 아로마테라피 과정에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정말로 바쁜 시기였는데 열정이 어마어마했던 것 같다. 마치 종교에 빠진 광신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아로마의 매력에 푹 빠져 단계적으로 코스도 밟고, 마침내 아로마테라피스트 국제공인자격증까지 따게 되었다. 본업은 따로 있지만 나에겐 평생의 취미이자 기쁨이 되었고, 지금도 그렇게 습득한 아로마 지식을 생활 전반에 활용하고 있다.

 

 처음엔 DIY가 재미있어서 샴푸, 비누, 화장품, 주방세제까지 몽땅 아로마 오일을 블렌딩한 천연제품을 직접 만들어 썼다. 당연히 아로마 외 천연재료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됐다. 이것 저것 만드는대로 선물도 무지하게 많이 했었다. 이 좋은 걸 혼자만 쓰기가 미안해서 그랬는데, 당시 얼마나 아로마에 미쳐있었던지 지인들 말로는 아로마로 집도 지을 기세였다고 한다. 간증을 덧붙이자면 아로마를 접한 이후 비염, 생리통에서 해방되었다. 

 

 이후 잠시 해외 거주를 하게 되면서 왕성한 DIY 활동을 접게 됐고, 돌아온 뒤로 요즘엔 그 때만큼 모든 걸 만들어 쓰지는 않지만 지금도 반드시 내 손으로 만들어 쓰는 몇 가지는 있다. 여전히 천연 제품, 아로마의 효능 효과에 대한 굳건한 믿음도 변치 않았다. 이 가운데 꼭 지켜야 할 철칙으로 삼고 있는 것이 바로 “품질 좋은 아로마를 써야한다”는 것이다.

 

 요즘엔 아로마를 활용한 제품들과 천연 재료를 내세운 상품들, 특히 디퓨저나 향수, 화장품들이 대중화되고, 또 인터넷 정보들이 넘치면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아로마 상식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 그런데 종종 아로마를 제대로 알고 활용하기보다는 누구에게(대체로 재료를 파는 곳에서) 전해들은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때로는 여러 단계를 거치며 전혀 엉뚱한 정보가 되어 있는 내용을 옳다고 믿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되었다. 

 

 또 워낙 DIY가 인기를 끌면서 아로마에 관한 정확한 상식보다는 아로마는 거들 뿐 다소 주객이 전도된 만들기 위주의 상업화된 방향으로 흘러 가는 듯도 하다. 그렇게 아로마를 접하면 오해가 생기고, 이 좋은 아로마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조금이나마 제대로된 아로마 정보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나의 아로마 사랑을 담아 티 스토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정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도 종종 오류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 티스토리를 함께하며 고쳐준다면 반가울 것 같다. 내가 나누는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르고 정확하게 아로마를 즐기는 티스토리 친구들의 공감이 늘어난다면 더욱 기쁠 것이다.


-율두스 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