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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두스의 "맛" 이야기/지극히 주관적인 맛집 일기

해운대구청 앞 <흥남밀면>-"더울 땐 밀면이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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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덥다!
 아침 저녁 비교적 선선하던 초여름이 가고 이제 본격적인 더위 시작!

 바닷 바람이 있어 서울에 비해 훨씬 시원한 부산도 이제 바람에 여름 열기가 느껴진다.

 당분간 해운대 사무실로 출근하게 돼서 오랜만에 점심을 먹으러 해운대 시장에 갔다.

 시장까지 일부러 해운대 해변 대로를 따라 걸었다. 역시 해운대다운 강렬한 태양!

​'어라? 해운대 해수욕장, 벌써 개장 했네?'
(부산 살아도 이런 거 잘 모름;; )

​​​​*해운대 해수욕장 공식 개장일

2017년 6월 1일~8월 31일(3개월)
물놀이 가능 시간은
오전9시~오후6시
단, 7월 25일~8월8일까지 밤에도 물놀이 가능 
(밤 9시까지 개장)


 모래사장에 바다가 보이는 '책읽는 바다 까페'가 있다. 

지금은 한가해보이지만 곧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되면 

이런 조용한 분위기 장담 못함.

 5월에 끝난 모래축제의 작품들이 일부 남아있다. 

해운대 백사장의 모래가 너무 뜨거워서 

가까이 못가고 멀리서 감상 중.

 아직은 바닷가 일부에만 파라솔이 설치돼 있는데, 

벌써부터 자리 잡은 사람들이 보인다. (부지런하기도 하지)  

6월 중순인데 벌써 휴가철 분위기 물씬하다.

 원래는 해운대 시장에 있는 돼지국밥 집을 목표로 나섰는데, 

해운대 해수욕장 구경하다보니 

뜨거운 돼지국밥이 엄두가 안난다. (간사한 마음... ) 

대신 떠오르는 메뉴는 한가지!

 ​"오늘 같은 날엔 밀면이지!!"

​ 해운대 시장에 좋아하는 돼지국밥 집(몹시 담백하고 

냄새 하나도 안나고 시장 안에 있지만 깔끔한 곳으로 

언젠가 포스팅에서 소개하기로 한다.)을 과감하게 지나, ​​

 (목표는 밀면! 맛있는 먹거리들의 유혹에도 

전혀 입맛이 당기지 않는 신기한 현상!!)

 해운대 시장 골목을 끝까지 통과해서 

빠져 나오면 눈에 띄는 집​ <흥남밀면>.

 시원한 국물을 마시고 싶어 밀면을 시켜봄. 

냉면처럼 '물냉' '비냉' 개념이 있지만
보통 물밀면이라는 말은 따로 하지 않고 

비빔을 먹고 싶을 때만 '비빔'이라고 말한다. 

'물밀' '비밀'은 이상하잖아!

 밀면의 단짝 '무 생채'! 아삭하면서도 야들야들한 

무의 식감을 해치지 않을 정도의 두께로 얇게 썬 뒤 

시어지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숙성, 

달짝 새콤 매콤한 맛의 균형이 지켜져야 제 맛!

 이 밀면 집의 특이한 점은 밀면을 시키면 

시원한 육수가 담긴 피처 하나와 뜨거운 육수 한 컵이

 먼저 나온 다음,

 곧이어 밀면을 내오는데, 이런 비주얼! (당황;)

​​"저, 물밀면 시켰는데요?"

"원하시는대로 육수를 부어서 드세요."
 

"아핳!" ​

 이모님의 친절한 설명을 참고해, 육수를 부어 봄!

 일반적인 밀면과 비교해 서비스 방법이 좀 특이하다. 

비빔으로 먹다가 물을 부어도 되고, 

처음부터 물을 부어 먹어도 되고, 

아예 비빔으로만 먹어도 되고 심지어 겨울엔 따뜻한 온밀면도 가능하다.

옵션이 다양한 게 특징!

 어쨌든 더위를 쫓으려면 시원한 국물이 최고! 

 누가 뭐래도 밀면은 '물'이지!

​​잡내 없이 깔끔, 담백한 육수 맛

 일단 국물 맛이...... 썩 괜찮다. 

매장에 안내된 100% 사골 육수를 쓴다는 

자랑이 빈말이 아닌 듯!​

 종종 잘못 먹으면 조미료 범벅임에 분명한 

거북한 맛이 느껴져서 국물은 아예 입에도 못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집은 국물까지 흡족하다.

탱글하면서도 부드러운 고급진 면발

 역시 밀면의 핵심은 면발!
 탱탱하고 쫄깃하면서도 질기지 않은 부드러움이 있다. 

많은 분식점의 경우 자체 면발을 뽑지 않고 

도매상이나 공장 제품을 받아서 쓰거나 

삶고 행구는 과정에서 부주의 해서 

밀가루 맛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집 면발은 매우 깔끔한 식감이 일품이다. 

유난히 면발이 노랗다 했더니 밀가루 , 고구마 전분에 

치잣가루를 더해 매장에서 직접 반죽한다고 한다.

 깔끔한 육수와 탱탱하면서도 부드럽게 알맞은 익기로 

삶아진 면발이 두루 잘 어울리고, 

일반적인 밀면에 비해 살짝 고급스러운 식감이 느껴진다.

 가격은 부산지역 밀면 평균 가격인 4000-5000선보다 

약간 비싼 편이라 살짝 서운할 뻔 했는데, 

'맛'이 그 서운함을 보상해준다.

 하긴 냉면 한그릇에 10, 000원 한 장이 부족한 가게들이 

늘고 있는 걸 보면, (만약 이 가게의 설명대로 

제조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아직 밀면 값은 착한 편이지 싶다.

 한그릇 뚝딱하고 나니 더위가 싹 가신다. 

 역시 더울 땐 밀면이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