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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두스의 "맛" 이야기

'맛'에 대하여 무시무시한 더위 때문인지 한동안 의욕이 떨어져 있었다. 포스팅도 한참이나 미뤄두었다. "블로그를 너무 오래 방치한 것 같은데..." 밀린 방학 숙제하는 마음으로 정신을 다잡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오랜만에 올리는 포스팅에 어떤 내용을 쓸까.. 그래 이 이야기를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가자. 맛! 참 맛이 없었는데, 한국사람들 블로그에서 맛집으로 '잘못' 소문난 로마의 레스토랑 요리.맛이라... '음식을 먹었을 때 혀가 느끼는 감각, 나아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느끼는 기분'을 두루 표현하는 말이다. 어쩌다보니 요사이 '맛집'이다 '먹방'이다해서 '맛있는 음식'에 대해 탐닉이 어마어마하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맛집이고, TV 채널을 돌리다가도 태산 같은 음식을 쌓아 두고 폭포수 같은 땀을 쏟으며 입이 .. 더보기
온천천 맛집-<샤브샵> "밀푀유와 월남쌈의 심플한 조화" 예쁜 카페며 맛집들이 많기로 소문난 곳에 가면 항상 하는 같은 고민! "어떤 집을 들어가야 실패를 하지 않을까?" 그러다 결국은 남들 어찌 먹었는지 맛집 블로그를 검색해보는데, 실은 이 또한 승률은 반반이다. 뭐, 사람마다 입맛이 다른 게 당연하고, 음식의 가격에 대해 납득하는 기준도 각자 다른 법이니까... 고로 정답은 "먹어봐야 안다는 것!". 벚꽃은 애저녁에 져버렸지만 봄이 무르익을수록 더욱 붐비는 온천천 카페거리. 여기서도 맛집 딜레마는 여전하다. 실패와 성공이 반반 확률이기에 검증된 곳만 주로 가다가 새롭게 발견한 곳이 있다. 온천천 카페거리 "샤브샵". 온천천 카페거리 중간 즈음~~ 비슷비슷한 브런치 카페들과 번잡한 식당들 사이에 밀푀유를 내세운 샤브샤브 식당이 있어서 들어가 봤다. 가게 분위.. 더보기
온천천-카페 <아나스 ANAS> "롤 케이크가 맛있는 카페" 올해 유난히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다 싶었는데 참 허무하게도 져버렸다. 해마다 온천천은 부산 벚꽃 명소로 꼽혔는데, 올해는 이거 뭔 게릴라 콘서트도 아니고 폈나? 했더니 전날 밤까지도 시침 뚝 떼고 있다가 다음 날 소리 소문도 없이 팝콘 터지듯 터지고는 채 이틀도 못가서 강풍에 꽃비로 흩어져버렸다. 후다닥 지나가버린 이 허무한 봄의 퍼포먼스를 목격하며 문득 마음이 짠해지는 건 나이가 들어서인가? 고작 저렇게 피고 가려고 겨울 내내 "언제 필까, 언제 터뜨릴까, 이제나 저제나" 하며 고민했을 벚나무 입장을 생각하니 어쩐지 측은하다. 하긴 뭐 그럼 어때! 피면 피는대로 지면 지는대로 꽃은 꽃이고, 짧아도 춥고 매워도 봄은 봄인데. 최근 몇년 사이 시즌에 관계 없이 명소로 떠오른 온천천 카페거리! 봄에는 벚꽃 .. 더보기
전주 <가족회관>-비빔밥이 살아있다 요즘 윤식당2을 볼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맛집이 있다. 소개 하기 전에 먼저 키워드를 말하면, 바로 스페인의 작은 섬마을 가라치코 사람들을 홀린 마성의 한국손맛 "비빔밥". 윤식당에서 선보이는 비빔밥이 진짜 한국 전통의 비빔밥이냐 여부는 제쳐두기로 한다. 고추장 대신 간장을 부어 먹든, 밥보다 나물이 많아 샐러드 같은 비주얼이든, 결정적으로 서양맛 물씬한 파프리카를 고명으로 올리든 어떻든 간에 좌우간 연방 "맛있어!"를 외치며 맛있게 먹는 '외쿡'손님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윤식당의 "오너쉐프" 마냥 흐뭇해진다. 그리고 말이 나와 말이지 '전통'이란 것은 본디 '박제'가 아니라 시대와 상황에 맞춰 변화 발전하며 살아 숨쉬는 삶의 결과물인 것을... ... .그런데 윤식당을 보면서 공감도 하지만 참 궁.. 더보기
전주 <아이엠 티라미수>-자꾸 생각나는 맛- 전주에 사는 동안 가장 많이 갔던 까페를 꼽으라면 바로 이곳인데, 정확히 말해 커피 맛보다 바로 요 녀석 티라미수 케익 때문.매일같이 한옥마을을 산책하다 어느 날 빵과 케익 너무나 사랑하시는 C쌤의 추천으로 함께 갔던 까페였는데, 한옥 마을 전동 성당 건너편 쪽으로 조성된 전라 감영길 혹은 웨딩거리라고도 하는 곳에 있다. 겉에서 보기엔 조그맣고 평범해 보이는 까페에 간판이 아주 보란듯이 "아이엠티라미수"였다. "오호 자신감 보소?" 하고 들어갔다가 어머나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과연 그 이름처럼 "내가 티라미수다"라고 외치는 듯한 맛!진하고 풍성한 마스카포네 치즈의 풍미, 고유의 진하고 고소한 맛을 헤치지 않는 단맛, 그리고 마스카포네와 생크림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부드러운 식감! 마치 그동안 먹었던 티라미.. 더보기
해운대구청 앞 <흥남밀면>-"더울 땐 밀면이지 말입니다" 날씨가 덥다! 아침 저녁 비교적 선선하던 초여름이 가고 이제 본격적인 더위 시작! 바닷 바람이 있어 서울에 비해 훨씬 시원한 부산도 이제 바람에 여름 열기가 느껴진다. 당분간 해운대 사무실로 출근하게 돼서 오랜만에 점심을 먹으러 해운대 시장에 갔다. 시장까지 일부러 해운대 해변 대로를 따라 걸었다. 역시 해운대다운 강렬한 태양! ​'어라? 해운대 해수욕장, 벌써 개장 했네?' (부산 살아도 이런 거 잘 모름;; )​​​​​​*해운대 해수욕장 공식 개장일●2017년 6월 1일~8월 31일(3개월) ●물놀이 가능 시간은 오전9시~오후6시 ●단, 7월 25일~8월8일까지 밤에도 물놀이 가능 (밤 9시까지 개장) 모래사장에 바다가 보이는 '책읽는 바다 까페'가 있다. 지금은 한가해보이지만 곧 본격적인 바캉스 시.. 더보기
니가 인생의 매운 맛을 알아? 어릴 땐 안 맵고, 안 짜고, 안 달고 좌우간 담백한 음식이 좋았다. 대학 시절 친구나 선배들은 “멀겋게 생겨서 입맛도 멀겋다”며 쫄면 대신 우동만 먹는 나를 자주 디스하곤 했다. 하지만 맵고 짠 거 못 먹어서 “인생의 매운 맛을 모르던 그 짜식”은 언젠가부터 향신료 물씬한 좀 센 음식을 좋아하게 되었다. 사회 생활하며 외식을 많이 하다 보니 입맛이 자극적으로 변하게 된 건가……. 어쩌면 없는 솜씨로 요리를 하고 난 뒤 뭔가 심심하고 부족한 것을 ‘청양 고추’와 ‘참기름 듬뿍’으로 수습하면서 생긴 습관인가? 다행히 아직 ‘단짠단짠’만은 좀체 거부감이 드니 미각이 완전히 죽은 건 아니라고 위로해본다. 아무튼! 그런 내 입맛에 아주 흡족한 음식이 바로 동남아풍의 요리들이다. 그 중에서도 “똠얌꿍”은 완전! .. 더보기
전포동 <JJ 그린 타이>-"똠얌꿍이 생각날 때" 한참 똠얌꿍을 못 먹다가 부산에 괜찮은 태국 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무려 "2017 뉴욕 타임스 선정, 전 세계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52곳 중 48위를 차지한 전포동"에 위치한 . 저녁 때가 좀 지난 시간인데 여전히 줄 서 있는 사람이 많다. 기다리는 동안 미리 구경하라고 바깥에 메뉴판이 붙어있다. 가격대가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예전에 태국 레스토랑 흔하지 않았을 때는 참 비쌌더랬는데... 오렌지 쥬스는 태국 현지에서 보던 그 느낌 그대로. 말 안하면 영락 없는 방콕 시내 뒷골목 어디쯤인듯~ 실내 인테리어도 깜짝 놀랄 정도로 현지스럽다. 자칫 흉내만 내다 만 느낌일 수도 있었을텐데, 신경 안쓴척 무지 많이 쓴 주인장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똠얌꿍 먹으러 왔으니 똠얌꿍을 시켜야지! 면을 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