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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두스의 "맛" 이야기/지극히 주관적인 맛집 일기

전주 <아이엠 티라미수>-자꾸 생각나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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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사는 동안 가장 많이 갔던 까페를 꼽으라면 바로 이곳인데, 정확히 말해 커피 맛보다 바로 요 녀석 티라미수 케익 때문.

매일같이 한옥마을을 산책하다 어느 날 빵과 케익 너무나 사랑하시는 C쌤의 추천으로 함께 갔던 까페였는데, 한옥 마을 전동 성당 건너편 쪽으로 조성된 전라 감영길 혹은 웨딩거리라고도 하는 곳에 있다. 

겉에서 보기엔 조그맣고 평범해 보이는 까페에 간판이 아주 보란듯이 "아이엠티라미수"였다. 

"오호 자신감 보소?" 하고 들어갔다가 어머나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과연 그 이름처럼 "내가 티라미수다"라고 외치는 듯한 맛!

진하고 풍성한 마스카포네 치즈의 풍미, 고유의 진하고 고소한 맛을 헤치지 않는 단맛, 그리고 마스카포네와 생크림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부드러운 식감! 마치 그동안 먹었던 티라미수 케익들이 슬금슬금 꼬리 내리며 뒷걸음 치는 맛이랄까. 

적지도 않은 양이었음에도 왠지 아껴 먹으며 혼자 속으로 조용히 외쳤다. "그래 이건 진짜다!!"

                

입속에 티라미수 케익 한입과 진한 커피가 어우러질 때의 환상적인 맛이란!!

케익이랑 먹기 좋도록 다크한 맛이 깊이 느껴지는 커피는 단돈 2500원, 커피 가격이 믿기지 않을만큼 괜찮다. 아메리카노도 좋지만 에스프레소가 더 잘 어울리는 건 안비밀! 

역시나 맛이 범상찮다 했더니 사장님의 이태리 10년 유학 내공이 느껴지던 까페 분위기.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까페 안 분위기가 훨씬 좋다. 이상하게 전주에서는 밖에서 볼 때 보다 안에 들어가서 밖을 바라볼 때 더 좋은 까페들이 많다.


간판 스타는 티라미수 케익이지만 '뱅쇼'도 맛나고, 샌드위치, 피자도 훌륭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기도, 혼자만 알고 싶기도 한 마음이 들었던 까페였는데 알고보니 꽤 유명한 곳이었다. 

사장님이 론칭 앞둔 메뉴라며  테스트 삼아 맛보여줬던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 "카놀리". 딱딱한 과자 속에 들어있는 치즈크림 맛이 환상이다. 단골이라고 서비스도 받았는데 하필 그 날이 작별의 날이라 아쉽고 서운하기만... ... . 

샌드위치나 피자에 쓰는 치아바타와 도우는 당연히 사장님이 직접 만든다. 건강한 빵 맛에 가정식 손맛이 더해진 따뜻한 맛.

잠시 머물렀던 전주에서의 무료한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아이엠티라미수. 가끔 다른 곳에서 티라미수를 먹을 때마다 그 맛이 떠오르며 전주생활의 추억이 스물스물 살아난다. 따뜻한 봄날 전주에 티라미수 케익 먹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