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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두스의 "맛" 이야기/지극히 주관적인 맛집 일기

온천천 맛집-<샤브샵> "밀푀유와 월남쌈의 심플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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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카페며 맛집들이 많기로 소문난 곳에 가면 항상 하는 같은 고민! "어떤 집을 들어가야 실패를 하지 않을까?" 그러다 결국은 남들 어찌 먹었는지 맛집 블로그를 검색해보는데, 실은 이 또한 승률은 반반이다. 뭐, 사람마다 입맛이 다른 게 당연하고, 음식의 가격에 대해 납득하는 기준도 각자 다른 법이니까... 고로 정답은 "먹어봐야 안다는 것!". 

벚꽃은 애저녁에 져버렸지만 봄이 무르익을수록 더욱 붐비는 온천천 카페거리. 여기서도 맛집 딜레마는 여전하다. 실패와 성공이 반반 확률이기에 검증된 곳만 주로 가다가 새롭게 발견한 곳이 있다. 

온천천 카페거리 "샤브샵". 온천천 카페거리 중간 즈음~~ 비슷비슷한 브런치 카페들과 번잡한 식당들 사이에 밀푀유를 내세운 샤브샤브 식당이 있어서 들어가 봤다. 

  

 가게 분위기는 뭔가 동남아풍과 유럽풍의 오묘한 조화랄까? 그러면서도 어쩐지 일본풍의 컬러감도 느껴진다. 

주문하면 먼저 월남쌈 재료들이 등장! 

적양배추 채, 파프리카, 양파 절임, 쇠고기, 당근, 파인애플, 새싹 채, 깻잎이 정갈하게 담겨나오는데, 메인 요리인 밀푀유 나베를 먹기 전에 에피타이저용으로 나오는 만큼 양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하다.  밀푀유 나베가 끓는 동안 신선한 월남쌈을 맛보며 입맛을 돋울 수 있어서 좋다.  

곧이어 등장하는 밀푀유 나베, 일단 그림이 좋다. 냄비 안에 먹음직스럽게 담긴 모양이 입맛을 당긴다. 

밀푀유 나베는 집에서도 만들기 어렵지 않으면서 요리 좀 한 듯한 효과를 내기에 딱인 메뉴 중 하나.  또 샤브샤브를 먹을 때라면 내 손으로 일일이 담궈 먹어야 하는 야채며 고기들을 한꺼번에 육수와 함께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밀푀유(mille-feuilles)는 프랑스 말로 천 개의 잎사귀라는 뜻으로, 원래 페스트리 안에 다양한 속을 채워 켜켜이 쌓아서 만든 프랑스 디저트를 말한다. 이를 응용해서 양배추와 갖은 야채 사이사이에 얇은 쇠고기를 켜켜이 채워 국물을 부어 끓인 요리가 일명 밀푀유 나베. 밀푀유라는 말만 들으면 언뜻 '블란서' 풍일 것 같지만 사실 밀푀유 나베는 일본식 퓨전 요리다. 

마지막으로 면과 죽을 곁들이는 건 익숙한 샤브샤브 식당의 코스 같은 느낌이다. 월남쌈-밀푀유 나베-면-죽까지 먹고 나면 실로 배가 든든하다. 이만하면 나들이 가서 먹은 식사 값(1인 세트 15,000)으로 아까운 느낌이 들지 않는 적당한 한끼라고도 할 수 있을 듯~ 유행하는 말로 '가성비' 괜찮은 맛집이라고 할까? 

수많은 맛집과 카페가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온천천 카페거리에서 이정도면 좀 버텨주지 않을까 싶기는한데, 워낙 변화무쌍한  온천천 카페거리의 특성상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문제. 그래도 당분간은 샤브샤브나 밀푀유 먹고 싶을 때 다시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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