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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한 걸음 더

트뤼도 총리의 양말 정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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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히 인종에 대한 편견이나 특정 나라에 대한 편애가 심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인상이 있다. 오며가며 한 두 사람 만나보고 그 나라 사람 전체가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공통적인 이미지는 어느 정도 있는 게 사실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난 건 아니지만 대체로 좋은 인상이 남았던 사람들 중에 하나가 캐나다인들! 캐나다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모두들 다른 나라에서 만났지만 하나같이 나빴던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한마디로 나에겐 “밝고 친절한 캐나다인들”이다.



 그저 나만의 느낌인가 했는데,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메릴 스트립이 라이언 고슬링을 가리키며 “모든 착한 사람들이 그렇듯 캐나다인”이라고 말하는 대목을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구나 싶어서 왠지 뿌듯한 느낌이었달까.


(사진출처: 허핑턴포스트)


 그런 의미에서 최근들어 캐나다인에 대한 호감을 더해주는 인물이 있다. 바로 요즘 세계 정상들 중에 핫 하기로 소문난 만 45세의 젊은 정치인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이 무려 7위에 랭크 돼서 화제를 모았던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지도자>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미남 대통령이자, 캐나다의 인기 대통령이다.


 요즘 몇 나라 빼고는 세계 정상들의 상태가 참 갑갑한 지경인데, 이 분을 보면 마음이 흐뭇해진다.(잘 생겨서 그런 거 아님...진짠데...) 젊은 지도자답게 거침없고 씩씩한 이미지, 또 격의 없이 소통하는 소탈한 모습이 무척 신선하다.


 특히 내가 반한 대목은 바로 그의 남다른 양말 취향!




 취임 후 전인미답의 양말 정치를 개척 중인 그답게 어제도 트뤼도의 양말 패션이 화제였다. 

 트뤼도 총리는 토론토에서 개최된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Gay Pride Parade)에 무려 ‘무지개 색’ 양말을 신고 갔다. 양말에 적힌 메시지까지 재치 만점이다. 바로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축제 '이드 알피드르'라고 적혀 있다. 올해 이드 알피드르는 게이 프라이드 축제와 공교롭게 일정이 겹쳤는데 양쪽을 다 커버하려는 총리의 재치 있는(?) 대처가 돋보인다.




 지난 5월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무려 정상회담이다)에서 신었던 스타워즈 캐릭터가 그려진 짝짝이 양말을 보고는 팬레터를 쓸 뻔 했다. 이 날은 '스타워즈 데이'로 수 천 명의 팬들이 영화 속 캐릭터로 분장해 스타워즈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정말이지 너무 귀엽지 않은가!


 트뤼도표 양말 정치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총리 취임 해 11월, 첫 장관회의에서 검정색 정장에 캐나다를 상징하는 메이플 리프'(maple leaf·단풍잎) 무늬 양말을 신었을 때부터 알아봤다. 이후 그가 어떤 양복을 입을지 보다 어떤 양말을 신을지가 더 궁금해지는 재미난 현상! 




                                                                  

메르켈도 궁금해하는 트뤼도 총리의 양말패션! 

지난 달 26일 29개국 정상이 모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그는 NATO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핑크색하늘색의 짝짝이 양말을 신었다. 


 하지만 그를 그저 특이한 양말 취향으로 대중에 어필하는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양말로 상징되는 소탈하고 격의 없는 소통의 방식, 세계인의 눈과 귀가 그의 양말에 집중되는 건 바로 이전의 정치인이 가지지 못했던 그 발랄함과 경쾌함에 호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허핑턴 포스트는 "세계 정상들과 만날 때 꽉 움켜쥐는 악수를 하는 누군가(트럼프 대통령)와 달리 트뤼도 총리는 멋지고 저렴한 양말로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평했다.


 권위를 낮춘 국가 지도자의 모습에 대해 "대통령이 체신 머리없이 어쩌고......", "총리가 경박하게 어쩌고......" 하는 얘기는 이제 올드한 뒷담화가 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다. 어찌됐든 요즘 세상에서 지도자의 가장 첫 번째 덕목은 “공감과 소통” 능력이고, 이를 위해 대중 속으로 자세를 낮추는 적극적인 태도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다음 트뤼도 총리의 양말 패션은 뭐가 될지 기대하며 그의 귀여운 양말 정치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