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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는 핫한 창업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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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해시태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어쩌면 방금 전까지 어떤 키워드를 해시태그로 뽑을지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이었을 수도 있다. 어지간한 인터넷 문맹이 아니라면 해시태그라는 말은 대부분 익숙할 것이다.

‘# 해시태그(hashtag)’ 란...

 게시물에 일종의 꼬리표를 다는 기능이다. 특정 단어 또는 문구 앞에 해시(‘#’)를 붙여 연관된 정보를 한데 묶을 때 쓴다. 해시 기호 뒤 문구는 띄어 쓰지 않는다. 띄어 쓸 경우 해시태그가 아닌 것으로 인식한다. (출처: 네이버 캐스트)

 해시태그는 처음에는 관련 정보를 묶는 정도의 기능으로 쓰였지만, 지금은 검색 등 다른 용도에도 쓰인다.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 어떤 키워드 앞에 해시태그를 붙여야 더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볼 수 있을까, 골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구매 의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인터넷 검색”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구매 의사가 있는 사람의 경우, 의사 결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인터넷 검색’이라고 한다. 또한 구매 의사를 결정하기까지 평균 3~4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그 기간 동안 약 900번 정도 디지털 매체에 접촉하고, 130회 정도 검색엔진을 통해 정보를 탐색한다고 한다. 이러니 해시태그의 힘이 커지고 있는 게 당연하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 해시태그’ 도입

 2009년 7월 트위터는 모든 해시태그에 링크를 달았다. 이후 2010년에는 트위터 첫 화면에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를 제공했다. 곧이어 다른 SNS도 잇따라 해시태그를 도입했다.

 사진 공유 SNS 인스타그램은 2011년 1월 해시태그 기능을 선보였다. 덕분에 검색이 어려웠던 사진 공유 서비스가 한결 편리해졌고, 나아가 같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린 사용자끼리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페이스북도 2013년 6월 해시태그 기능을 도입했다.

'핫'한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른 ‘# 해시태그’

 해시태그와 관련해 지난 9일 BBC 온라인 판 섹션인 Capital은 재미있는 기사를 소개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이 “해시태그”가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는 젊은 층에서 약혼식이나 결혼식, 혹은 특정 파티 등을 알리는 용도로 해시태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그들은 참석자들끼리 나눈 사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자신들의 이벤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개성 넘치는 해시태그를 작명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아이덴티티로 발전한 ‘# 해시태그“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해시태그’가 단순히 ‘특정 정보를 묶는’ 수단을 넘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표현하는 ‘아이덴티티’로 생각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 보면 블로그 이름을 짓거나 인터넷 사이트의 주소를 만들 때, 심지어 메일 주소에 필요한 ID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도 시간과 정성을 들여 고심했던 것과 유사하다.

 한발짝 나아가 그들은 인터넷이라는 어마어마한 정보의 바다에서 자신들의 해시태그가 유사한 것들과 혼동되거나, 쉽게 묻혀버리기를 원치 않는다. 그들은 좀 더 독특하고 창조적이면서도 특별한 의미가 담긴 나만의 ‘해시태그’를 만들고 싶어 한다.


고객맞춤 ‘# 해시태그’ 작명 서비스 등장

 이런 트렌드에 힙 입어 실제로 바쁘고 창의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비용을 받고 

해시태그를 작명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잡지사 에디터인 Marielle Wakim 씨는 친구들로부터 자주 해시태그를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다가 아예 고객 맞춤형 해시태그 작명 서비스를 제공하는 Happily Ever Hashtagged라는 이름의 벤처 회사를 창업했다.

 서비스 가격은 한 건에 40달러(약 4만5천원), 세 건을 의뢰할 경우 85달러(약 9만6천원)를 받는다. 그녀의 수첩에는 무려 150명이 넘는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 유럽 등지에서도 고객 맞춤형 해시태그 작명 회사들이 쏠쏠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일종의 ‘큐레이션 서비스’의 하나로써, 당분간 계속해서 각광을 받을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창조적이며 함축적인 ‘# 해시태그’의 힘

 하긴 2009년 아랍의 봄의 도화선이 된 ‘#IranElection’, 2010년 월스트리트 점거 시위의 ‘#OccupyWallStreet’, 2015년 진도 7.8의 강진으로 폐허가 된 네팔을 위해 전 세계인이 공유한 ‘#PrayForNepal’ 등 세계인을 움직인 역대 ‘해시태그’들만 참고해 봐도 창조적이면서도 함축적인 해시태그 네이밍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알 수 있다.

 통계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700만 명이 활동하고 있고, 매일 10억 명이상이 페이스북을 확인한다고 한다. 지금 이 시각에도 얼마나 많은 해시태그들이 인터넷 세상을 떠다니고 있을까? 그 속에 내가 뽑은 해시태그는 또 얼마나 효과적으로 인터넷 친구들에게 어필하고 있을까?


해시태그의 아이러니

 재미있는 것은 갈수록 개별화, 개인주의화, 자기만족 지향의 사회로 변해가는 세태와 함께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세계에서, 정작 그 트렌드를 이끈 개인들은 돈을 들여서까지 해시태그를 만들어 타인에게 나의 정체성을 인정받으려 안달한다는 것. 

 그리고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바로 내 옆의 친구 대신 해시태그를 좌표 삼아 얼굴도 모르는 겁나 먼 곳의 랜선 친구를 찾아 헤매고 있는 현실....... .

어쩐지 아이러니컬한 21세기 풍경이다.



*기사 원문 참조:

http://www.bbc.com/capital/story/20170608-the-millennial-weddings-designed-with-instagram-in-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