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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공짜 시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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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간 AI로 상징되는 고도화된 과학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지구촌 전체에 대량 실직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위기감과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민감한 일자리 문제가 걸려 있다 보니 아직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우려 속에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 같다.

 



  

급격한 기술적 진보를 성취한 인류의 미래는 디스토피아일까 유토피아일까?


 여러 가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제기됐다고 한다.

 바로 “급격한 기술의 발달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대폭 낮춰 궁극적으로는 '무료 시대'가 열릴 것”라는 주장이다.

 


 이론을 제기한 이는 구글 엑스프라이즈 재단 CEO이자 미래학자인 피터 디아만디스 박사. 한국에서는 지난해 초에 번역 출판된 ‘볼드(BOLD)’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사람이다.


 그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익스포넨셜 파이낸스 서밋'(주관 싱귤래러티 유니버스티)에서 그의 주장을 '디마너티제이션(demonetization)'이라는 용어로 정의했다.


 쉽게 말해 ‘기술 진보로 인해 일자리를 잃으면 소득이 줄어들겠지만, 대신 기본 생활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급격히 낮아지므로 어느 정도 완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로 스마트폰이 바로 이런 현상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20년 전만 해도 TV와 VCR, 카메라, 손전등, 카세트 등의 기능을 누리려면 수천 달러를 들여야 했지만 지금은 몇 백 불의 스마트폰 하나만 구입하면 해결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교통, 주택, 교육,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디마너티제이션'의 현상이 나타나고 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편화할 경우 운전에 대한 부담이 줄고 이는 통근 거리를 늘리는 효과를 낳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주택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논리다.


 또 교통 분야에서는 우버 등의 발달로 자동차 소유의 필요성을 낮춰 차 구매비와 보험료, 연료비 등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마디로 비싼 인간의 노동력보다 저렴한 AI를 통해 양산된 제품과 기술 혁명이 낳은 초 고도화된 서비스로 인해 생활비가 적게 들어도 되니 적게 버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없다는 얘기다.


 아마도 4차 산업혁명시대을 앞두고 기대만큼이나 위기감과 공포감이 커지다보니 이런 여론을 좀 완화시켜보려는 전문가들의 노력인 것 같은데, 어쩐지 좀 궁색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인생에서 뭐 하나라도 넘치는 게 있어야 행복을 느끼는 인간의 본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하루 아침에 유전적 대 진화를 할 리도 없고, 일자리 잃고 수입도 없는데 싸고 무료라서 남들도 다 누리는 것 말고, 살면서 꼭 필요한 것 말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걸 향유할 수 없다는 상실감이 커지면 어떡하지? 


 그 때가 되면 스마트폰보다 더 엄청난 기술 상품들이 쏟아져 나올텐데 결국 정보력에서나 경제력에서나 그런 것들을 먼저 향유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일부 기술 엘리트 계층과 보통 사람들 사이의 간극은 어떻게 할지도 걱정해야 할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미국에서는 그의 주장에 대해 지나친 '기술 유토피아' 발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싱귤래러티 유니버스티는 피터 디아만디스와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 와일 등이 만든 교육 기관으로, 

구글과 나사(미항공우주국)의 지원을 받아 

기술 진보시대에 과학기술과 사회적 문제에 대한 융합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원본 기사 출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6/10/0200000000AKR20170610055600009.HTML?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