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한 걸음 더

김상조·강경화 임명 강행! 청문회 주관적 팩트 체크!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요즘 자유한국당의 ‘야당 코스프레’가 아주 야무지다.

 연일 새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날선 비판에, 대통령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에서는 야심찬 피켓 시위까지! 어떤 기사를 보니 "10년 만에 야당하려니까 스트레스 받아 죽겠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그런데 하도 오랜만에 야당을 해서일까, “야당 역할”이 많이 어색해 보인다.

혹시......

‘대놓고 일단은 반대하는 게 야당답다.’라거나,

‘가능한 과격한 말로 공격하는 것이 바람직한 야성!’이라거나,

‘일단 장관 후보자 중 몇 명은 반드시 낙마시키고 본다.'거나

‘하려는 게 뭔지는 모르지만 되도록 어렵게 해줄 거야.’라는... 

 뭐, 이런 모토를 “행동지침”으로 정해 놓고, 열심히 실천 중이신 건 아니시겠지? 미안한데 ... 왠지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야당 하시던 분들 흉내 내는 듯 올드한 느낌인 건 나만 그런가?

 국민정서와 한참 먼 야당의 '말말말'

 더 큰 문제는 자유한국당이 내놓는 한마디 한마디가 집권여당의 독선과 잘못을 촌철살인 통찰하며, 국민의 답답한 속을 뻥 뚫리게 하는 스마트하고 전투력 짱짱한 야당의 모습이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나 정서와 한참 동떨어진 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날마다 새 정부와 대통령을 향해 무시무시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모습을 보며 ‘새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는 용감한 야당’ ‘불의에 저항하는 정의로운 야당’이라는 감동이 왜 안 들지? 무려 ‘제1야당’인데? 대신 자꾸만 익숙한 속담이 떠오른다. 응가 묻은 강아지가……. 말 안 해도 다들 아는 그런 속담이 있다. 

일단 지르고 본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최근 청문회 정국을 두고 내놓는 당 차원의 논평(대체로 당대표의 말)이나, 소속 의원들의 말을 들어 보면, 자주 어리둥절한 생각이 든다.

 어째 상황이나 실체와 어울리지 않고 말은 말대로 따로 노는 느낌? 말하는 당사자도 이 사실을 알지만 간지러운 낯을 간신히 참으며 “그래도 지르고 본다.” 뭐 이런 느낌? 근데 왜? 대체 왜? 야당은 그래야 하니까??

 

 최근 지인들과 청문회 관한 얘기를 나누다 다같이 ‘뿜을 뻔’ 했다. 자유한국당 논평에서 말하길 “김상조는 비리종합세트다.”라고 했다고 한다.

‘응? 비리... 종합...세트...라고?’

그 예로 드는 이유가

위장전입, 논문표절, 다운 계약서 작성 등 한마디로 공정해야 할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의 도덕성이 심히 문제 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서복현 기자를 불러보고 싶지만 그는 바쁘다. 그래서 나름대로 자체 팩트체크 해보기로 했다. 

fact check!

위장전입→ 한 번은 전 가족 해외 연수기간 우편물을 받기 위해 세입자 집에 6개월간 전입. 한 번은 부인의 암으로 치료를 위해.

논문표절→2005년도 이전에는 관행적인 부분이 있었고, 노사정 위원회의 승인 하에 이뤄진 것으로 2000년에 쓴 글이라 지금 윤리규정에 비춰보면 미흡하다는 것에 대해 송구함을 표현.

다운 계약서 작성→당시에 계약서 작성은 부동산 중개업자가 하는 게 관행이었고, 상대편 아파트 매수사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취득한 것으로 신고하는 것을 선호했다. 김상조 후보자는 다운 계약서 작성으로 인한 이익에 관심도 없었고 요구한 적도 없다. (더 자세한 내용은 민주당 청문위원인 공인중개사 출신 박찬대 의원의 상세한 설명을 참고 바람.)

 김상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성실히 해명을 했다. 지켜보는 국민 대다수가 듣고 보니 납득도 될 만할 뿐더러 특히나 지난 정부 장관들을 돌이켜보면 이건 귀여운 수준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게다가 청빈하다 못해 '차가 있지 않냐'는 야당 청문위원의 꾸지람에 미안해 죽겠는 표정으로 “나이 50이 넘어서야 겨우 오너드라이버”가 됐다고 부끄러워하는 뭐랄까... 다 떨어진 가방 만큼이나 마구 뿜어져나오는 넘사벽의 ‘궁상미’. 이 뿐인가. 결벽증마저 의심되는 돈관리와 자기관리를 증명하는 지인들의 증언이 쏟아지자 “헉, 뭘 그렇게까지 사시나…….” 싶어 인간미가 뚝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종합비리세트’ 따위의 수식어는 번지수가 한참 틀린 것 같은데 말이다.

종합비리세트? 503번과 그의 소울메이트 정도는 되어줘야지!

 모름지기 “종합비리세트”정도의 센 말을 갖다 붙이려면 뇌물공여, 부정축재, 공갈, 외화밀반출, 탈세 ....... 뭐 이정도 쯤은 해줘야지. 아! 마침 좋은 예가 있다. 503번과 그녀의 소울 메이트 최씨, 그래 그 분들 정도는 돼 줘야지!

*물론 강도살인죄에 비하면 좀도둑은 죄도 아니다 그런 생각은 아니다. 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위법이나 범법 그 자체가 모두 문제이니까.

 이 외에도 최근 청문회 정국에서 내가 알고 있는 한국말이 이상하게 정의되는 사례는 무수하다. 몇 가지만 더 정리해봤다.

가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하여...

“깜이 안된다

 아마 “깜냥”에서 “깜”만 썼던지, “대통령감”, “장관감” 과 같이 자격을 나타내는 사람을 뜻하는 “감”이라는 말을 소리 나는 대로 ‘깜’이라고 쓴 것 같다. 하여간 사전에서 “깜냥”을 찾아보니,

하지만 팩트는...

fact check!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강경화 지지 선언

-보수·진보를 막론한 전직 외교부 장관 10인 강경화 지지

-국가공무원노조 외교부지부 강경화 지지 논평

-유엔 산하기구와 국제금융기구 근무 한국출신 60인 강경화 지지 성명

-여성단체대표 7인과 민주당 여성의원 9인 강경화 지지 선언

-응답자 62%가 강경화 임명 찬성(반대 30.4% 리얼미터)

 깐깐한 외교부 장관포함 공무원 집단이 외무고시 출신도 아닌 그녀를 지지하는 이유는 한결같다. '충분한 능력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깜’이 안 되는 걸까? 이 이상 어떻게 더 ‘깜’이 되어야 하나? 그 ‘깜’의 기준이라면 그 분들 정당에서는 ‘대통령’ 자리에 도저히 ‘깜’이 될 수 없는 분들이 무려 연속해서 둘이나 그 자리에 앉았다. 한 분은 심지어 임기도 못 채우고 쫓겨 내려왔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하여...

“독재”


사전을 찾아봤다.

과연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자인가?

fact check!

모든 권력을 쥐었다→ 국가정보원을 필두로 권력 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5.9 대통령취임사)

마음대로 처리→ 야당이 인사 원칙 어긋난 상황에 사과하래서 인사 수석이나 대변인이 아닌 비서실장 통해 사과. 마음대로 하는 사람은 이런 번거로운 짓 안한다. 그리고 국무총리 외에 국회 청문회를 통한 동의를 요하는 직책은 없다. 인사청문특위의 강제력 있는 청문은 대법원장, 대법관, 국무총리, 헌재소장, 감사원장, 국회가 추천하는 중앙선관위원 3인/헌법재판관 3인 뿐이다. 검찰총장, 공정위원장, 합참의장 등은 소관 상임위에서 청문하지만 강제력은 없다. 대통령이 마음대로 처리한 위법이 아니다.

지배→ 이래도?

“불통”

정말로 문재인 대통령은 불통인가? 사전적 의미부터 보자!


fact check!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견해 따위를 이해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견해 따위를 지나치게 경청하고 이해한 나머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상대편 얘기 듣고 앉아 계시다가 지지자들 고구마 백만 개 먹임. 또 국가 기념식마다 감정 이입 심하게 되어 자주 손수건 적심.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5.9 대통령 취임사)

→문대통령 직무 수행평가 조사 결과 긍정평가 82%, 긍정 평가 이유 1위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9%)...(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2017.6.9 실시) 


 부정적 이미지 강조하고 위기감 조성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일까?

 언론의 헤드라인 또한 상황과 이를 표현하는 말, 

국민 정서와 다소 괴리가 있어 보인다.

 “강행”, “긴장”, “최고조” 같은 표현은, 글쎄 내가 여의도 분위기 1도 모르는 까막눈이라 그런가,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긴장은 어떤 당이 일방적으로 하는 것 같고, 대체로 야당들이 떼쓰는 느낌이 없진 않은데, 뭐 그것도 야당 역할이라니 서로 잘 협조하면 문제 없을 것도 같은데……. 혹시 뭐, 제발 “강행”, “긴장”, “최고조” 되길 바라기라도 하는 건가? 혹여 그런 ‘긴장 최고조’가 벌어지고 있더라도 그 근본 원인을 신랄하게 비판 분석하는 언론의 말을 국민이 더 신뢰하게 되지 않을까?

 촌철살인, 논평 다운 논평은 너무 큰 기대인가요?

 이 외에도 더 예를 들자고 치면 넘치고도 남는데, 피곤해서 이만 갈음해야겠다. 요새는 야당이든 여당이든 좀 새끈해야 하는 시대다. 반대를 하더라도 납득이 되게끔! 최소한의 팩트 조차 무시 하는 건 여당이든 야당이든 참 못나 보인다.  국민 절대다수의 여론이라면 좀 받아들이는 척이라도 해야 하고, 센 말을 하더라도 세련된 요즘 말, 말이 되는 말, 말 같이 말해야 반대를 해도 먹힌다.

“협조할 건 하겠다.”

 오늘, 대한민국 철새 정치인의 대명사로 등극하신 모 의원의 말이다. 제발 그러길 빈다. 헌데 궁금하다. “협조할 건”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누구 때문에 인수위도 없이 정부 구성해야 하는 새 대통령과 정부, 추운 겨울 내내 촛불 들고 주말마다 따뜻한 방에서 맘편히 드라마도 못보고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목이 터져라 ‘나라다운 나라 좀 만들어 보자’고 외친 국민들이 하루 빨리 제대로 된 정부를 가질 수 있도록, 그래서 나라 걱정 덜하도록 도와주는 게 ‘협조할 건’ 같은데……. 제발 부탁인데 협조 좀 바란다.

 국정지지도 90%육박하는 현실이 정상 사회냐고?

 마지막으로 자꾸 까먹는 것 같아 다시 강조하는데 어쨌거나 새 정부 일 좀 제대로 해보라며 일단 국민들이 밀어주는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무려 90%에 육박한다. 이걸 보고 “정상 사회인가?”라고 묻고 앉아 있는 사람이 원내수석대변인인 제1야당에게 뭘 더 바라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 비정상이 누구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지 좀 알았으면 좋겠다.

한마디 더!

 10년 내내 스트레스 받은 입장에서 야당 된지 이제 갓 한 달 좀 넘은 마당에 “10년 만에 야당 스트레스” 어쩌고 하는 말고 듣고 있자니, 정말 애써 잊으려 했던 영욕의 10년 스트레스가 새록새록 복받친다.

 우리 제발 말 좀 말 같이 합시다,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