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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7년의 밤>-몰아치는 이야기의 힘 정유정 작가의 어마어마한 필력에 대해서는 익히 소문을 듣고 있었지만 좀체 기회가 닿지 않아(소설을 멀리하고 다른 장르를 한창 읽을 때라...) 베스트 셀러에 올랐을 당시에는 작품을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몇 년 전 후배가 “꼭 읽어야 한다”며 추천한 을 읽고, 그 몰아치는 에너지에 넉다운 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멈출 수 없는 엄청난 힘으로 독자를 잡아당기는 그 무시무시한 흡입력, 복받치고, 격해지고, 터질 듯 타올랐던 긴장감, 아... 독서가 이렇게 힘든 노동이었나 싶을 정도로 혼을 빼앗긴 느낌이었다. 그 후로 , 까지 내쳐 읽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엄청난 이야기의 힘이 버거워서 잠시 쉬고 있던 중 이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책을 폈다. 그리고.... ... . 책장을 몇 장 넘.. 더보기
전주 <가족회관>-비빔밥이 살아있다 요즘 윤식당2을 볼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맛집이 있다. 소개 하기 전에 먼저 키워드를 말하면, 바로 스페인의 작은 섬마을 가라치코 사람들을 홀린 마성의 한국손맛 "비빔밥". 윤식당에서 선보이는 비빔밥이 진짜 한국 전통의 비빔밥이냐 여부는 제쳐두기로 한다. 고추장 대신 간장을 부어 먹든, 밥보다 나물이 많아 샐러드 같은 비주얼이든, 결정적으로 서양맛 물씬한 파프리카를 고명으로 올리든 어떻든 간에 좌우간 연방 "맛있어!"를 외치며 맛있게 먹는 '외쿡'손님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윤식당의 "오너쉐프" 마냥 흐뭇해진다. 그리고 말이 나와 말이지 '전통'이란 것은 본디 '박제'가 아니라 시대와 상황에 맞춰 변화 발전하며 살아 숨쉬는 삶의 결과물인 것을... ... .그런데 윤식당을 보면서 공감도 하지만 참 궁.. 더보기
리틀 포레스트-한여름 오이냉국처럼 청량한 맛 리틀 포레스트 드라마 / 12세 관람가2017.02.28 개봉 / 103분감독 : 임순례출연 :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거의 일 년 넘게 기다렸던 것 같다.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소식부터 임순례 감독, 김태리, 류준열 배우가 캐스팅이 되었다는 이야기며, 사계절을 담기 위해 촬영 기간만 일 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던 뉴스들까지. 드문드문, 하지만 꾸준히 전해지는 영화 소식을 접하며 이상하게도 빨리 보고 싶다는 조바심보다는 왠지 기꺼이 기다려지는 마음이었다.그리고 드디어, 2018년 2월 겨울의 끝자락, 아니 추운 바람 끝에 모락모락 봄기운이 묻어나는 3월이 되어서 를 보러갔다. 영화를 보기 전의 기대는, 좋아하는 배우에 대한 기대, 그의 안목에 대한 기대 정도였다. 원작을 보지 못해서 비교 감상 같은 건 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