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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대하여 무시무시한 더위 때문인지 한동안 의욕이 떨어져 있었다. 포스팅도 한참이나 미뤄두었다. "블로그를 너무 오래 방치한 것 같은데..." 밀린 방학 숙제하는 마음으로 정신을 다잡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오랜만에 올리는 포스팅에 어떤 내용을 쓸까.. 그래 이 이야기를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가자. 맛! 참 맛이 없었는데, 한국사람들 블로그에서 맛집으로 '잘못' 소문난 로마의 레스토랑 요리.맛이라... '음식을 먹었을 때 혀가 느끼는 감각, 나아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느끼는 기분'을 두루 표현하는 말이다. 어쩌다보니 요사이 '맛집'이다 '먹방'이다해서 '맛있는 음식'에 대해 탐닉이 어마어마하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맛집이고, TV 채널을 돌리다가도 태산 같은 음식을 쌓아 두고 폭포수 같은 땀을 쏟으며 입이 .. 더보기
<나의 아저씨>-진짜 어른을 이야기 하다 살면서 어른답지 않은 어른을 적지 않게 보았다. (물론 훌륭한 어른들도 없지 않았다.) 종종 생각지도 못했던 이중성으로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드는 어른을 겪은 일도 있다. 어쩌면 그 뒤로는 정말 좋은 어른이었는데 못 알아봤거나, 혹은 알아보지 않으려하며 흘려보낸 인연들도 있었을 것이다. 어른답다는 것을 딱 뭐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대략 이런 미덕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임감, 일관성, 당당함, 너그러움, 인간에 대한 연민. TvN 드라마 속의 동훈은 드라마에서 드물게 발견한 어른다운 어른이다. 흔히 드라마에서는 대개 어른을 이렇게 묘사한다. 일단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으로 캐릭터를 설정한 다음 그의 입을 빌어 소위 젊은 것들과 시청자들에게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 말이다.왜 그럴까..... 더보기
세계를 놀라게 만든 완벽한 스토리텔링- 4·27 남북정상회담 한 편의 드라마 같았던 4·27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2018년 4월 27일을 블로그에 꼭 기록해야지 했던 욕심조차 벅차서 한참을 숙제처럼 안고 있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포스팅을 한다. 실은 그 날을 앞두고는 바깥 약속도 일부러 잡지 않았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어마어마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른 누구의 관점이 아닌 내 눈과 오롯한 감각으로 생생하게 만끽하고 싶었다. 당일에는 새벽부터 일어나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하루를 온통 남북정상회담 중계와 뒷이야기에 홀릭 했다. 눈앞에 펼쳐지는 엄연한 현실이 역설적으로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중계를 보면서도 종종 멍할 정도였다. 한마디로 이런 정상회담은 난생 처음 봤다. 당연하지. 정상회담이라는 것 자체를 생중계한 .. 더보기
11년만의 남북정상회담-한반도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마침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광복이후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은지 무려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 전 세계로 생중계될 역사의 한 장면을 위해 총 36개국 18개 매체 869명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외신 기자단이 방한했다. 두어 달 전 일상적인 뉴스 속에 섞여 남북 특사방문 관련 소식이 들릴 때만해도 “하는가 보다~” 혹은 “과연 될까?” 했는데, 얼마 전부터 “이거 진짜구나~” 뉴스를 들으며 문득문득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렇지 않아도 드라마틱하고 변화무쌍한 뉴스가 넘쳐나는 한반도에 이것만큼 엄청난 뉴스가 또 있을까! 역사의 한복판을 몸소 통과하고 있다는 감격에 심장이 떨린다. 올해 초만 해도 당장이라도 전쟁이 날 것 같았던 한반도에 한국전쟁 휴전 이후 65년 만의 종전선.. 더보기
온천천 맛집-<샤브샵> "밀푀유와 월남쌈의 심플한 조화" 예쁜 카페며 맛집들이 많기로 소문난 곳에 가면 항상 하는 같은 고민! "어떤 집을 들어가야 실패를 하지 않을까?" 그러다 결국은 남들 어찌 먹었는지 맛집 블로그를 검색해보는데, 실은 이 또한 승률은 반반이다. 뭐, 사람마다 입맛이 다른 게 당연하고, 음식의 가격에 대해 납득하는 기준도 각자 다른 법이니까... 고로 정답은 "먹어봐야 안다는 것!". 벚꽃은 애저녁에 져버렸지만 봄이 무르익을수록 더욱 붐비는 온천천 카페거리. 여기서도 맛집 딜레마는 여전하다. 실패와 성공이 반반 확률이기에 검증된 곳만 주로 가다가 새롭게 발견한 곳이 있다. 온천천 카페거리 "샤브샵". 온천천 카페거리 중간 즈음~~ 비슷비슷한 브런치 카페들과 번잡한 식당들 사이에 밀푀유를 내세운 샤브샤브 식당이 있어서 들어가 봤다. 가게 분위.. 더보기
온천천-카페 <아나스 ANAS> "롤 케이크가 맛있는 카페" 올해 유난히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다 싶었는데 참 허무하게도 져버렸다. 해마다 온천천은 부산 벚꽃 명소로 꼽혔는데, 올해는 이거 뭔 게릴라 콘서트도 아니고 폈나? 했더니 전날 밤까지도 시침 뚝 떼고 있다가 다음 날 소리 소문도 없이 팝콘 터지듯 터지고는 채 이틀도 못가서 강풍에 꽃비로 흩어져버렸다. 후다닥 지나가버린 이 허무한 봄의 퍼포먼스를 목격하며 문득 마음이 짠해지는 건 나이가 들어서인가? 고작 저렇게 피고 가려고 겨울 내내 "언제 필까, 언제 터뜨릴까, 이제나 저제나" 하며 고민했을 벚나무 입장을 생각하니 어쩐지 측은하다. 하긴 뭐 그럼 어때! 피면 피는대로 지면 지는대로 꽃은 꽃이고, 짧아도 춥고 매워도 봄은 봄인데. 최근 몇년 사이 시즌에 관계 없이 명소로 떠오른 온천천 카페거리! 봄에는 벚꽃 .. 더보기
미세먼지 궁금증 깨알 정보 최악의 미세먼지가 봄을 뒤덮고 있다. 예전엔 봄하면 "꽃", "생명", "따뜻함" 같은 말들이 떠올랐는데 요즘엔 '미세먼지', '황사', '비염', '호흡기 질환' 같은 단어가 봄의 키워드가 되어 버렸다. 대책없는 미세먼지가 계속되다보니 정부에서는 미세먼지를 사회적 재난으로 인정할지 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한다. 언론과 인터넷에서도 연일 미세먼지와 관련된 갖은 정보들을 쏟아내고 있다. 미세먼지와 관련한 각종 궁금증에 대한 깨알 정보를 심플하게 정리해봤다. 사진출처:헤럴드 경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인 날,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미세먼지 자체가 병은 아니지만 몸에 들어와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해도 흔히 말하는 호흡기 감염, 감기, 기관지염 같은 것에 걸리기 쉽다. 특히 장기간 노.. 더보기
김교석 <아무튼 계속> 아침 7시 20분이면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베개와 이불을 정리한다. 그 다음 샤워를 하고, 머리카락을 줍고, 거울과 수건 걸이의 물기를 제거한다. 키우는 식물들을 위해 가습기의 습도를 65%에 맞추고, 식탁 위에 새 물컵을 꺼내 놓는 일로 아침 일과를 끝낸다. 매일 아침 이런 일과를 "아무튼" 10년 넘게 "계속"해온 남자가 있다. '벤치워머스'의 편집자이자 칼럼니스트 '김교석', 그가 자신만의 루틴을 기록한 책 . 책도 좋았지만 에 실린 저자의 인터뷰도 썩 마음에 들었다. 내 경우에도 "심플 라이프"를 지향하게 되자, 당연스레 요구되는 삶의 미덕은 단연 "루틴(routine)" 지키기. 심플하고 미니멀하게 살려면 주변 정리는 필수이고, 그 핵심은 나의 일상부터 정리정돈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가장.. 더보기
봄철 미세먼지 해결사①-유칼립투스(Eucalyptus), "콧물 뚝!" 3월도 어느덧 하순을 향해 달려갑니다. 심통을 부리던 꽃샘 추위도 물러가고, 드디어 봄이 코앞에 성큼 다가왔는데요, 하지만 아름다운 봄을 만끽할 겨를도 없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불청객이 있죠? 바로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봄나들이는 커녕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비염, 알러지,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기 바쁜 봄인데요, 황사와 미세먼지로 부옇게 흐린 하늘처럼 저조해진 컨디션을 "아로마"로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봄철 미세먼지를 극복할 수 있는 아로마 오일을 소개합니다~ 아로마 사전 이전 글 보기 [ Aroma 이야기/아로마 사전] - 아로마오일 필수템 삼총사 ③-티트리(Tea tree), "여드름·뾰루지 사냥꾼"[ Aroma 이야기/아로마 사전] - 아로마오일 필수템 삼총사 ②-로즈마리(Rose.. 더보기
정유정 <7년의 밤>-몰아치는 이야기의 힘 정유정 작가의 어마어마한 필력에 대해서는 익히 소문을 듣고 있었지만 좀체 기회가 닿지 않아(소설을 멀리하고 다른 장르를 한창 읽을 때라...) 베스트 셀러에 올랐을 당시에는 작품을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몇 년 전 후배가 “꼭 읽어야 한다”며 추천한 을 읽고, 그 몰아치는 에너지에 넉다운 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멈출 수 없는 엄청난 힘으로 독자를 잡아당기는 그 무시무시한 흡입력, 복받치고, 격해지고, 터질 듯 타올랐던 긴장감, 아... 독서가 이렇게 힘든 노동이었나 싶을 정도로 혼을 빼앗긴 느낌이었다. 그 후로 , 까지 내쳐 읽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엄청난 이야기의 힘이 버거워서 잠시 쉬고 있던 중 이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책을 폈다. 그리고.... ... . 책장을 몇 장 넘.. 더보기